광양 턱밑에 쓰레기 매립장 웬말···대책위 시민 총궐기 불사
광양 턱밑에 쓰레기 매립장 웬말···대책위 시민 총궐기 불사
  • 광양시대뉴스
  • 승인 2021.03.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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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민 삶의 질과 안전 심각한”
“시민 삶의 질과 안전 심각한 위협”
“상호협력과 상생 파괴” 날선 비판
광양시-순천시 입장 첨예한 대립
대책위, 구상·건천과 연대 움직임

“구상·건천지역 쓰레기 매립장 조성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15만 광양시민의 총궐기로 대응할 것이다 투쟁!!”

지난 3일 순천시청 정문 앞에서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광양시민 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의 일방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에는 광양시 광양읍발전협의회와 이장단협의회, 봉강면발전협의회와 이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책위원들과 광양시의회의원, 지역 체육회장, 상공인단체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순천시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사업 예상 후보지를 광양시와 인접한 광양시 서천 상류 지역에 검토하는 것은 광양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다”며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물론 시민 삶의 질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있을 수 없는 처사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시와 순천시는 인접한 자치단체로 상생과 교류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하는 도시로 나가야 함에도 광양시 인접 지역에 환경오염시설인 쓰레기 매립장 설치를 검토하는 것은 양도시간 갈등을 유발해 상호협력 상생 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구상·건천지역에 폐기물 처리장이 조성될 경우 광양 서천에 오염물질이 유입될 것이다”며 “ 농업용수 및 지하수 오염 및 분진과 악취 등의 피해는 광양시 발전의 저해요인이 될 것이므로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순천시의 사과와 쓰레기매립장 조성계획 전면 백지화를 주문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15만 광양시민의 총궐기로 범시민적 저항에 돌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장들 역시 한목소리로 순천시를 규탄했다.

이들은 “광양시민 모두가 결사반대하는 사안인 만큼 이번 집회만 끝내지 않을 것이다”며 “모든 광양시민의 뜻을 모아서 사업계획 전면 철회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광양시 바로 턱 밑에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하는 데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순천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광양시민들의 삶의 터전을 훼손하지 말고 순천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문양오 광양시의회 부의장은 “순천과 광양은 이웃처럼 잘 살아왔지만 쓰레기 매립장 반대는 광양시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며 “순천시가 이웃 지자체와의 신뢰를 져버리는 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말례 광양시의회 의원은 “구상·건천지역 쓰레기 매립장 조성은 광양시민을 우롱하는 일이다”며 “광양시의 젖줄인 서천을 보호하기 위해 광양시 의회는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봉강면 석사리와 불과 2km 떨어져

순천시는 현재 하루 190톤의 생활폐기물을 왕지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왕지 매립장은 잔여 용량이 앞으로 2~3년 밖에 남지 않아, 순천시는 추가로 국비 등 1200억원을 들여 재활용시설 60톤/일, 소각시설 200톤/일, 매립용량 130만m² 규모의 클린업환경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는 광양시 생활폐기물처리장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순천시는 센터 설립을 위한 사전절차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지 가능 대상지 245곳에 대한 검토를 거쳐 △월등면 송치재 병풍산 옆 △주암 자원화센터 △서면 건천마을 △서면 구상마을 등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 중에 있다.

2023년 착공, 2026년 운영으로 매립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문제는 서면 건천마을과 구상마을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가 광양시 봉강면 석사리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다.
서면 건천마을은 2.8km, 구상마을은 1.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곳에 매립장이 들어설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광양시민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봉강면 거곡, 당저, 상봉, 정자, 구서 계룡마을 등 이곳에 거주하는 3000여명의 광양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광양-순천 간 입장 첨예한 대립

광양시와 순천시의 이 같은 대립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광양시의 입장과 용역 결과를 지켜보자는 순천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찬 대책위 위원장을 비롯한 6인은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임채영 순천시 부시장을 면담하고 대책위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순천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구상‧건천마을을 후보지로 심의하는 것 자체를 중단하고 후보지에서 구상·건천마을을 삭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임채영 부시장은 현재 타당성 용역이 진행중이며, 구상·건천지역이 대상지로 최종 선정 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협의를 진행할 것이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밝혔다.

임 부시장은 “경제‧지리‧입지적인 부분의 타당성만 가지고 선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최종적으로 선정이 될 것 같으면 광양시와 시민과 소통‧협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고 밝혔다.

지역 안에 시설을 지어야 하는 순천시와 구상·건천지역은 절대 안된다는 광양시간의 시각차가 좁혀지기 어려운 부분도 대립의 장기화에 무게를 싣는다.

임채영 순천부시장은 “순천시 인근 지자체에서는 해당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제는 (예전과는 다르게) 혐오 시설이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환경법을 준수할 것이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시설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암 금곡리, 월등 송치재, 서면 건천, 서면 구상 등 마을에 대해 올해안에 1곳으로 압축할 계획이다”며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동의이기에 이를 위해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상·건천마을과의 연대, 해결의 ‘열쇠’

이처럼 결국 이번 사태는 순천시가 건립예정지로 물망에 올린 순천지역 내 4곳 주민들의 설득 여부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위 안에서는 구상·건천지역과 연대해 시설 설립을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

순천시 구상·건천지역 역시 쓰레기 매립장 반대 대책위를 꾸리고 서명운동에 돌입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지역 추진위는 이들과 연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순천시가 사업계획 전면 철회를 선언하지 않을 경우 15만 광양시민 총 궐기대회 등을 통해 구상·건천 지역이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에서 제외될 때까지 강력 투쟁할 방침을 천명했다.

진수화 광양시의회 의장은 “지난 1일 순천시의회 허유인의장을 만나 구상·건천지역 쓰레기 매립장 조성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허 의장이 관계부서 공무원들을 만나 해당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광양시의회는 오는 11일부터 진행되는 제296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회기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다”며 “순천시장과 순천시의회 의장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까지 한려대 입구 육교와 LF스퀘어 건너편, 봉강면 석사마을 등 광양지역은 물론 순천시 구상마을회관 및 구상교회, 연동마을 앞 등에 모두 50여개의 반대 현수막이 게첩됐다.                   

이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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