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이어진 ‘삶의 여정’ 백운산 어치계곡 ‘생태탐방로’
굽이굽이 이어진 ‘삶의 여정’ 백운산 어치계곡 ‘생태탐방로’
  • 광양시대뉴스
  • 승인 2020.11.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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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 11월. 연이어 터지는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마음은 한없이 무겁고 불안하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해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무엇보다 11월은 만추(晩秋)의 계절이다. 우리 지역에서 단풍 끝자락을 잡으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광양시는 최근 백운산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를 전면 개방했다. 어치계곡 하면 떠오르는 것은 억불봉을 중심으로 한 백운산 깊은 자락과 구시폭포다.

‘백운산 4대 계곡 관광명소화사업’의 3단계 사업으로 개설한 생태탐방로는 진상면 내회교(橋)부터 어치계곡 수변을 따라 구시폭포까지 총 1.25km를 연결한 임도형식의 데크로드다.

생태탐방로를 가기 위해서는 진상면에서 수어댐 방향으로 꺾어 어치계곡 내회교까지 가면 된다.

 

수어댐·억불봉·어치계곡…

아름다움 모두 품은 ‘진상면’
진상면에서 차를 타고 어치계곡 방향으로 가면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있다. 광양시민들과 기업들의 젖줄이 되는 수어댐을 배경으로 진상면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앞에 확 펼쳐진다.

수어댐은 뾰족한 억불봉을 중심으로 백운산 자락을 병풍삼아 사시사철 햇빛을 반사하며 에메랄드빛을 뽐낸다. 수어댐을 중심으로 수변에는 테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름에 걷기에는 너무 뜨겁고 한겨울이면 댐과 산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세차다.

지금처럼 늦가을이나 봄, 2km 조금 넘는 수어댐 산책로를 걷노라면 그 한적한 풍경과 호수처럼 잔잔한 수어댐의 매력에 빠져나올 길이 없다.     

억불봉을 나침반 삼아 굽이굽이 어치계곡으로 쉼 없이 달린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생태탐방로 시작점인 내회교다. 내회교는 어치계곡에서 가장 깊숙이 놓여 있는 다리다. 어치계곡을 따라 한참을 달려 내회교에 도착하니 생태탐방로 안내지도판이 들어온다. 탐방로 길이는 1.25km. 산을 좋아하거나 걷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1km남짓 코스는 너무나 감질 난다.

한걸음 뗄 때마다 ‘바스락’

곳곳이 포토존 
이제 갓 조성한 생태탐방로여서 데크길은 신상품처럼 반짝반짝 윤기가 흐른다. 11월의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는 단풍과 낙엽이 함께 한데 어우러져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져 있다.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을 뗄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소리에 귀를 쫑긋이 세운다.

하늘에서는 눈꽃처럼 흩날리는 낙엽에 일행들은 환호성과 사진 찍기에 바쁘다. 생태탐방로를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행복, 그리고 상쾌함. 어치계곡의 숨은 매력에 일행들은 어느새 감성 넘쳐나는 사춘기 여고생으로 돌아가고, 아름다운 청춘 속으로 빠져든다.    

탐방로는 짧지만 곳곳에 억불봉 자락의 아름다운 자태와 늦가을 단풍, 굽이굽이 이어진 어치계곡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한소끔 쉬어가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나누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수에서 온 일행 중 한 사람은 “생각보다 너무나 잘 조성된 생태탐방로 덕분에 백운산의 가을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이 탐방로에 다양한 이름을 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탐방로가 예쁜 여우같이 사람의 마음을 홀리니 ‘여시길’이라던지, 탐방로의 아름다움에 미녀들이 수다가 많아지니 ‘미수길’ 등으로 말이다.

생태탐방로에는 가파른 계단이 몇 개 있는데 계단 절반쯤 올라가면 사진도 찍고 잠시 숨도 고를 수 있는 조그마한 쉼터도 조성,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생태탐방로 마지막 즈음, 아치교를 건너자 급경사 계단길이 떡하니 나타난다. 일행들의 환호와 놀람 속에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간다. 계단 수는 총 108개. 탐방로를 조성하면서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인생사 108번뇌를 계단 속에 담아놓은 것 같다. 이번에는 모르고 올라갔으니 다음에 올 때는 108배 정진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계단을 밟고 그 의미를 되새겨봐야겠다.    

탐방객 마음 사로잡는

‘구시폭포·선녀탕’
탐방로 끝자락에는 ‘구시폭포’가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구시폭포는 광양을 대표하는 명소다. 구시폭포는 소나 돼지 먹이통을 길게 깎아 놓은 듯한 모형(구시=구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처럼 늦가을과 겨울 갈수기에는 물이 졸졸졸 흘러 폭포의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한여름 장맛비를 흠뻑 맞고 난 구시폭포의 장관은 그야말로 비경이다. 구시폭포 위에는 선녀탕이 있는데 지금은 낙엽이 이불처럼 선녀탕을 대부분 덮고 있었다. 이곳 역시 피서철이면 수많은 선녀들이 탕을 들락날락 하며 하늘로 올라가길 기다린다.   

구시폭포를 끝으로 1.25km 백운산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는 마무리된다. 조금 짧게 느껴진다면 구시폭포에서 임도를 따라 700m 정도 더 올라가면 한여름 대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해 오로대(午露臺)라는 글씨가 새겨진 넓은 바위가 마당처럼 펼쳐져 있는 곳까지 산책로가 연결되어있다. 이곳에는 깊이 6m 가량 되는 용소가 있는데 스킨스쿠버들의 훈련 장소로도 쓰인다고도 한다.  

하산길은 산책로를 다시 걸어도 되고 중간에 계곡 옆 도로로 내려와도 된다.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는 백운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탐방객들에게 더없는 즐거움과 힐링을 주는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탐방로 아래 도로에는 곳곳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탐방로 시작과 끝 어디에도 화장실은 없었다. 광양시가 탐방로 시작점인 내회교 근처에 간이 화장실이라도 설치한다면 탐방객들이 더욱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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