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덕포구 짚트랙 개발··· 세심한 대책 마련 절실
망덕포구 짚트랙 개발··· 세심한 대책 마련 절실
  • 광양시대뉴스
  • 승인 2020.07.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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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재검토에도 원안 복귀
주민, “관광거점 되기엔 부족”
市, 선 사업추진, 후 대책마련

광양시는 섬진강 뱃길복원 및 수상레저 기반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월면 망덕포구 일원에 짚트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과는 올 연말까지 세부 사업계획 수립을 마치고 내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추진됐던 ‘사업계획 변경’이 여의치 않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짚트랙은 높이차가 있는 양쪽 편을 튼튼한 철제 줄로 연결하고, 탑승이 가능한 도르래 장치를 이용해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공중레저스포츠다.

광양시는 일명 ‘망덕포구 짚트랙’ 사업을 통해 망덕포구와 배알도 수변공원을 빠른 속도로 활강하며 섬진강 일원을 조망할 수 있는 이색 체험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에는 54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 관광과는 사업 추진을 위해 기본 계획 수립 후 지난해 12월부터 공사에 착공했다. 하지만 세부계획 수립 과정을 거치며 대상지가 계속 변경되면서 주민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민가 소음 및 사생활 노출 우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선 짚트랙이 지나가는 곳 아래에 위치한 민가의 소음 피해가 대표적이다. 현재 이곳에는 80세가 넘는 연로한 어르신을 포함해 10여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철재 와이어와 도르레가 마찰하며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소음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탑승객들이 시속 5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내려오며 비명과 환호를 지르고, 집 앞마당이 고스란히 공개되며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는 짚트랙 연간 이용객을 7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광양시, 3차례 사업계획 변경
상황이 이렇자 광양시는 지난 2018년 제안공모를 통해 사업 수행업체를 선정한 뒤 지금까지 3차례의 노선 변경을 추진했다.

우선 망덕산 중턱에서 출발해 배알도 수변공원과 배알도를 연결하는 1차 노선 변경이 검토됐지만 도착지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반대에 부딪쳤다.

이후 이동 거리 최소화로 소음 민원을 줄이고 주차장 확보와 용지 매수 등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2차 변경안 (배알도 수변공원 ~ 섬진강 하구)을 수립해 시정 조정위원회와 시의원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했다.

시 의원들은 노선 변경을 재차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시의원은 “배알도에서 출발할 경우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망덕지구에서 출발해 섬진강을 충분히 조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며 “이미 사업이 착수됐지만 당초 검토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세히 되짚어 타 지자체에 비해 변별력과 경쟁력이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기존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 무접섬과 배알도를 연결하는 연장 1.5km의 짚라인 설치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관광과 관계자는 “전어축제가 열리는 무접섬 인근과 배알도를 연결하는 짚트랙을 설치하면 진월 면사무소와 망덕포구 일원 상권이 함께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알도 현수교가 수변공원과 망덕포구로 연결돼 데크 정비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레포츠와 휴식을 제공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노선 연장과 출발타워조성 등에 2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예산 반영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하천 점용허가가 필요하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배알도의 경우 하천기본계획상 ‘특별 보전지구’로 하천 점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사업계획 수정에 어려움을 시사했다.

원안 복귀로 주민 우려 재점화
이처럼 검토했던 모든 계획을 추진하기 어렵게 되면서 광양시는 다양한 문제가 야기됐던 사업계획 원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진월면 외망회관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광양시는 망덕산 자락(진월면 망덕리 산 25-1번지)에서 배알도수변공원(태인동 1630-1번지)을 잇는 약 1km의 짚트랙을 설치하겠다며 주민들에게 사업 진행의 양해를 당부했다.

원안으로 사업을 시행하되 주민들이 현 노선에 대한 민원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사에 착공해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해진 것 없이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행정력 낭비에 대한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당초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절차가 부족해 이 같은 상황까지 내몰린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지난해 2월 사업 설명 당시 망덕산 정상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매년 7만이 넘는 관광객이 이용할 시설을 만들겠다며 망덕산 중턱에서 1분가량 내려오는 짚라인을 만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계획으로는 이용객이 부족한 지역의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며 “사업을 추진하기에 가장 쉬운 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민들의 민원제기를 막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외망마을 김영길 이장은 “외망마을 70여 주민의 50% 이상 동의서를 받아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市, "지속적인 사후대책 마련할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망덕산 정상까지는 관광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무동력으로 운영되는 짚트랙의 특성상 이동 거리를 늘리기 어려워 1km 남짓 길이로만 설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짚트랙 소음을 5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광양사랑 상품권을 발행하고 운영을 민간에 맡겨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섬진강 인근 개발계획과 병행 운영하기 위해선 더이상 사업 추진을 늦추기 어려운 만큼 선하지 보상문제를 비롯한 지속적인 대책 마련을 함께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망덕지구의 경우 도시개발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지역이기 때문에 짚트랙 노선이 향후 도시개발사업의 저해요인으로 작용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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