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전역… 꿈꾸는 젊은 청춘 정동재 씨
어쩌다 전역… 꿈꾸는 젊은 청춘 정동재 씨
  • 최예리 기자
  • 승인 2020.03.25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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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재(24) 씨는 지난달 27일자로 군 복무를 마친 풋풋한 사회인이다. 휴가를 나왔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복귀를 하지 못한 채 전역을 당했(?).

동재씨는 평생 회자될 특이한 제대가 신기하고 얼떨떨하다. 가고 싶어 지원한 군대였기 때문에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그도 처음엔 노는 게 좋고, 빨리 돈을 벌고 싶어 입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친구 한명이 2년을 준비해 해군특수부대 입대한 후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됐다. 또래의 성장은 자극제가 됐고 복무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

동재씨는 친구처럼 의무를 다해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성장의 도구로서 군대를 선택했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군대서 사람 되어 나와라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게으른 생활도 청산했고, 책임감도 강해졌다. 대인관계도 더욱 활발해졌다. 냄새에 민감해 탈취제를 5통씩 가지고 다니던 결벽증도 고쳤다.

동재씨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후임들이 준비했다는 전역 축하 모자를 찾으러 갈 계획이다.

내가 번 돈으로 알차게 논다

그는 휴가 중 아르바이트 면접을 봤다. 제대 후 바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운 좋게 면접에 붙어 현재는 광양읍 카페 플로이드153’4주차 알바생이다. 카페가 쉬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역할을 다하고 있다.

쉴 틈 없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놀기 위해서다. 필요하면 아버지가 용돈을 주지만, 노는데 쓰고 나면 죄책감이 몰려온다. 때문에 스스로 번 돈으로 알차게 놀고 싶다.

입대 전에도 놀기 위해 일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전단지 돌리기부터 고깃집, 편의점, 스크린야구장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스크린야구장의 경우 알바생으로 들어갔다가 매니저가 되기도 했고,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공장 일도 했다. 그 덕에 지금도 도구만 있다면 에어컨 수리가 가능하다.

노는 건 종류에 상관없이 좋다. 친구들과 허름한 횟집에서 술잔을 기울여도 좋고, 카페에서 차를 마셔도 즐겁다. 놀 수 있을 때, 원하는 만큼 최대한 즐기는 게 신조다.

 

운동 중독 동재씨의 꿈

요즘 동재씨의 단골 멘트는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음료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뒤돌아서면 등 뒤로 손님들의 감탄사가 터진다. 주로 목소리에 관한 칭찬이다.

그는 한때 성우가 꿈이었던 만큼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굵고 다정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으로 개인 라디오 방송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기도 했다. 스스로 연기력이 부족한 것 같아 성우의 꿈은 접었으나 연습을 하는 등 소소한 취미로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취미 중 하나는 운동이다. 보통 3~4시간 동안 하는데, 신체 부위별로 다양하게 하다보면 금방 시간이 흐른다.

동재 씨는 날이 맑을 때는 주로 데드리프트를 한다요즘은 격투기나 수영도 배워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영화를 좋아해 자주 보다보니 독립영화에도 관심이 많다. 훗날 영화계에 뛰어들어 감독이 될 날을 꿈꾼다.

그는 영화는 배우의 표정하나로 장면의 분위기와 감정을 낄 수 있고, 배우 행동과 카메라 기법을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는 매력적인 콘텐츠라며 언젠가 독립영화를 만들기 위해 틈틈이 콘티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이야기도 모두 기록 중이다. 특히 자기 전에 많은 스토리가 스치는데, 그때마다 눈을 번쩍 뜨고 메모하는 습관이 들었다. 아직 살을 붙여 써내려간 것들은 많지 않지만, 차근차근 풀어나갈 계획이다.

동재씨는 누구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고 신나는 날엔 기꺼이 춤을 춘다. 거리낌 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동재씨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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