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시장에게 보내온 '감사의 손 편지'
정현복 시장에게 보내온 '감사의 손 편지'
  • 광양시대뉴스
  • 승인 2019.10.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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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사는 50대 남성, 꾹꾹 눌러쓴 자필 편지 전달
- 광영동 주민센터 직원들에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운 사연’ 담아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지만 가슴에서 세치 혀로 옮겨지는 게 쑥스럽고 죄송스런 마음에 감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광양시를 통해 배려 받고, 용기와 따뜻한 가슴을 간직하게 된 것을 제 주위로 눈을 돌려 감사함을 갚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난달 27일 정현복 광양시장에게 전달된 한 통의 편지 내용이다. ‘광양시민이라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우매한 한 시민이 두서없이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는 A4 용지 4장 분량이다.
한자 한자 꾹꾹 눌러쓴 손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광영동에 사는 A(54)씨다.
A씨의 사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9년 피치 못할 가정사 등으로 인해 홀로 광양으로 이사 온 A씨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겹치면서 지난해부터는 찜질방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등 노숙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중 건강마저 악화돼 부득이하게 일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A씨는 인력사무소를 전전하면서, 그것도 밥을 굶어가며 조금씩 모아두었던 돈을 털어 지난 7월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약간 호전이 됐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퇴원 후 쉬면서 안정을 취해야 했지만 막일조차 하지 않으면 당장의 먹고 자는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A씨의 입장에서는 또 다시 건설 현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막상 일을 하러 나갔지만 몸이 너무 아파 걷기조차 어려웠다. 통증이 심해서 망치로 못 하나 박기도 힘들었다.
A씨는 현장 눈치를 보며 힘겹게 하루를 견뎌 마련한 일당으로 최소한의 끼니를 때우며 공원에서 잠을 자는 등의 생활을 되풀이 했다. 버티는 게 힘들다고 느껴질 무렵, A씨는 무너져 내렸다.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가고 심한 우울증을 겪으며 극단적인 행동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A씨의 손을 잡아 준 곳은 광영동 주민센터다. A씨는 편지에서 “주변에서 저의 사정이 너무 안타깝다며 동사무소 사회복지팀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많이 했다”면서 “사실 알량한 자존심에 광영동사무소 앞에까지 갔다가 걸음을 되돌리기를 여러번 하다가 어렵게 찾게 됐다”고 말했다. A씨와 상담을 통해 딱한 사정을 파악한 광영동 주민센터는 우선 말소된 주민등록을 회복시켰다. 기거할 수 있는 주소를 만들어 주민등록을 회복시켜야 지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광영동 주민센터는 A씨와 함께 병원에 동행해 입원절차를 밟고 병원비를 지원하는 등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생활필수품과 생계비 등을 지원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행히 이를 통해 A씨는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삶의 기쁨과 희망을 심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A씨는 정성스런 손 편지로 광양시에 이 같은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이다.
A씨는 편지에서 “정현복 시장님께서는 대한민국 어느 자치단체에서도 가지고 있지 못한 최고로 유능하고 따뜻한 마음과 사명감을 간직하고 있는 공무원을 부하로 두고 계신다”며 “이 못난 놈은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지만 가슴에서 세치 혀로 옮겨지는 게, 쑥스러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에 제대로 된 감사표현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의 배려와 그분들의 열정적이고도 헌신적인 봉사정신을 제 가슴속에 있는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시장님께서 대신하여, 송구스럽지만 그분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요청했다.
A씨는 “광양시, 그리고 광영동 주민센터로부터 받은 고마움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갚을 것을 약속한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문병주 광영동장은 “위기상황에 놓인 이웃을 돕는 일은 우리 주민센터의 당연한 업무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내주신 손 편지가 전 직원에게 큰 울림과 감동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구석구석 찾아가는 복지 상담을 통해 동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복지파수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복합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에게 개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복지·보건·고용·주거·교육 등)를 연계·제공하는 ‘통합사례관리사업’ 등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2면에 이어>>              이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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