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토방한과 박정옥 대장님의 ‘한과명인 도전기’
‘끝까지 간다’… 토방한과 박정옥 대장님의 ‘한과명인 도전기’
  • 광양시대뉴스
  • 승인 2019.10.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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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왕이란 타이틀을 버리고 한과 사업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토방한과의 박정옥 대장님이다. 한과명인을 꿈꾸는 정옥씨는 나이가 많아도 꿈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정옥씨는 17년 동안 화장품과 보험회사 등 영업 일선에서 이름을 날렸다. 상도 여러 번 타며 국장까지 승진해 억대 연봉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15년 동안 간병해오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를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 까지 취득했던 정옥씨였다. 가족들마저 뿔뿔이 흩어져 무너져가는 동생을 보다 못한 친오빠가 한과를 가르쳤다.

그렇게 지난 2013토방한과가 문을 열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지난해

전화위복이 된 소상공인 컨설팅

정옥씨에게 지난해 5월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극에 달해 힘든 시기였다. 자금이 부족해 눈앞에 돈이 보이는 일도 할 수 없었다. 거래처 대금도 지불을 못해 신용등급마저 하락했다. 정옥씨가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던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광양시의 소상공인 경영 컨설팅에 지원했다.

명절 즈음, 편안한 작업복 차림의 천순례 컨설턴트가 일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당시 같이 한과를 만들던 컨설턴트는 한과가 안 팔려도 만들라열심히 하면 옆에 있던 작은 기회가 보일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후 그녀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천순례 컨설턴트의 조언을 따랐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컨설팅은 점차 전화위복이 됐다. 결국 지난해 말에는 컨설팅 과정을 함께한 사람들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정옥씨는 멈추지 않고 특별한 한과를 만들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 지역 특산물인 매실을 이용한 조청으로 한과를 만들었다. 행사장을 돌며 무료시식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백화점 행사 때는 즉석에서 만든 유과로 1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주문량과 행사 일정이 늘었다. 지금은 대구, 서울, 나주 등 가야할 곳이 많다.

 

꿈을 이루는 날까지

배움이 배움으로 그치지 않길

꿈 많고 배움을 좋아하는 정옥씨는 오는 11월 대학교 졸업여행을 앞두고 있다. 학교에는 정옥씨처럼 늦게라도 배우고 싶어 하는 만학도가 많다. 그녀는 그들의 다양한 꿈을 접하며 힘을 얻는다.

지난 5월에는 전통혼례지도사 과정을 밟으며 폐백음식을 배웠다. 얼마 전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1급도 취득할 예정이다. 한회에 5~6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시간 동안 마른 오징어나 곶감, 대추 등을 섬세하게 잘라 모양을 낸다. 작품을 완성 할 때마다 마음 가득 행복해진다.

정옥씨는 배움이 배움으로 그치지 않길 바란다. 하나를 배워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을지, 어떤 구성이 좋을지의 고민마저 즐겁다.

한과를 만들고 배우다가 10년 후에는 광양을 대표하는 한과명인이 되고 싶어요. 문화예술가가 되어 사라져가는 전통도 알리고 젊은 친구들도 양성하고 싶고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데 벌써부터 눈이 침침해 큰일이에요.”

웃는 정옥씨의 얼굴이 밝게 빛난다. 그녀의 바람대로 10년 후에는 장돌뱅이 장사로 시작해 명인의 꿈을 이룬 박정옥 대장님을 취재하길 기대해 본다.

 

최예리 기자

 


수제한과 전문점 '토방한과'

토방한과는 지난 2013년부터 웰빙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주력메뉴는 우리에게 익숙한 오란다와 검은깨아몬드호두 등 8가지 곡물을 섞은 혼합강정이다. 또한 유과와 들깨강정 등 10가지 정도의 다양한 한과를 만든다.

특히 들깨강정은 진한 맛과 향을 위해 원재료를 지역 농가에게서 직접 구매한다. 때문에 수확철에만 맛볼 수 있다.

모든 한과 종류는 설탕을 넣지 않고 조청만 사용하고 있다. 공장에서 만든 한과와 달리 찐득거리지 않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부터는 지역 특산물인 매실로 만든 조청을 사용해 한과의 풍미를 더욱 높였다. ‘광양에 매실이 오란다라는 이름으로 만든 오란다 과자는 타 지역 고객들에게 인기다.

매실 조청으로 만든 한과를 맛본 한 손님은 소화가 잘되고 달지 않은데 단 맛이 난다자꾸 손이 가는 맛이라고 말했다.

토방한과의 박정옥씨는 광양시의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시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참여한 시의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은 사업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포장지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부실했던 제품 포장지를 튼튼하고 예쁜 포장지로 교체했다.

박정옥씨는 힘든 시기에 많은 도움을 준 광양시에 언젠가 꼭 보답하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소 : 광양시 중마청룡길 6-1

문의 : 010-7703-8584

 

최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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