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천연기념물 쓰러지고 태풍 피해 속출...농민들 망연자실
무너지고 천연기념물 쓰러지고 태풍 피해 속출...농민들 망연자실
  • 광양시대뉴스
  • 승인 2019.09.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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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 왼쪽부터 광양읍 유당공원, 금호동 어울림 체육관, 광양읍 서울대 남부학습림, 중마동 호반아파트 담벼락 피해 현장.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광양읍 유당공원 천연기념물인 수양버들이 쓰러지고 아파트 담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광양시가 24일 오전 11시까지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총 10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간판 파손이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붕 등 시설물 피해 28, 나무 쓰러짐 15, 태양광 패널 날림 5, 자동차 파손 5건 등이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광양 백운산은 238mm, 진월면은 169mm의 비가 내렸고 중마동의 순간 최대 풍속은 17m/s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광양읍 유당공원의 수령 100년이 넘은 수양버들 3그루 가운데 한 그루가 강풍에 완전히 부러졌다. 이팝나무, 느티나무, 팽나무와 함께 광양읍수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된 이 나무는 지상으로부터 1m 위 줄기가 부러져 회생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당공원이란 명칭은 연못과 수양버들을 뜻하는데서 붙여졌다.

강한 바람으로 중마동 호반아파트 담벼락이 30m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금호동 어울림 체육관은 외부 벽면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가로등과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이 파손되고, 광양읍 오성아파트에서는 변압기가 고장 나기도 했다. 한려대와 보건대는 외벽 일부가 바람에 뜯겨졌다.

광양항에서는 야적장에 쌓아둔 컨테이너가 강풍으로 인해 무너졌다. 항만 일부 시설의 지붕이 뜯겨 나가는가 하면 시설물이 무너지는 등 파손이 잇따랐다.

중마동과 광양읍, 광영동에서는 태양광 패널이 바람에 날아갔다. 광영동에서는 떨어진 태양광 패널이 자동차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읍에서도 지붕에서 날아온 잔해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됐다. 에어컨 실외기가 도로로, 옥곡 신금산단에서는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다.

지난 22일 오후 2시에는 광양읍 세풍대교에서 화물차에 실린 컨테이너박스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양에서 하동방향으로 이동하던 화물차에 실린 컨테이너박스가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밖에도 지역 축산농가에서는 사육하던 한우 6마리가 전기에 감전사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폭우와 강풍으로 벼 도복(쓰러짐) 30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광양읍이 6, 옥룡면 5, 진월면 5, 진상면 3, 골약동 3, 옥곡면 2건의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수확을 앞둔 감과 배 등의 낙과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감나무의 경우 지난 태풍 링링에 이어 이번 타파까지 겹치면서 잎 80% 정도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잎이 없으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생육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상품성을 잃어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진상면 청암들에서 만난 김모(62)씨는 지난 태풍에 쓰러진 벼를 세우지도 못했는데, 잇따른 태풍에 피해를 봐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추수를 앞두고 또 상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낙과의 경우 수매를 추진하고, 수확이 가능한 벼는 세운 뒤 조기 수확할 수 있도록 일손 돕기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러한 농작물 피해는 정밀조사를 거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관련 부서와 읍면동별로 세부 피해 조사를 추가로 할 예정이다.

한편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태풍 타파피해상황 대책 회의를 열고 철저한 피해조사와 신속한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분야별 피해상황을 보고받은 뒤 현장 중심 조사를 통해 피해시설이 한 건도 누락 되지 않도록 면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번 태풍은 예상과 다르게 바람이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지난 태풍 링링으로 피해가 났던 지역이 타파의 영향으로 추가 피해를 입은 곳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해 규모 합산 등 지원 및 개선대책 강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산시설 피해의 경우 재해손해보험과 국도비 지원 등을 빠짐없이 받도록 복구지원 안내하고, 피해 지역과 시설물의 응급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물자를 동원하라고 주문했다.

전남도와 시군은 신고된 피해 내용은 공공시설의 경우 29일까지, 사유시설은 102일까지 피해 현황을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입력하고 향후 정밀조사를 통해 재정 지원 여부 등을 판단할 방침이다.

최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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