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항일독립운동가 65명…선양사업 등 가치 재조명 시급
광양 항일독립운동가 65명…선양사업 등 가치 재조명 시급
  • 광양시대뉴스
  • 승인 2019.08.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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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이 항일의병지이자 항일투쟁 현장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의 봉사동아리 'UnI'와 방과후 아카데미 '나라찬' 아이들이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만든 태극기. 'UnI' 아이들이 광복에 힘쓴 분들께 빼곡히 감사인사를 적고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광복절 74주년이다. 이런 의미와 맞물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경제보복 조치에 맞선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에 우리 지역도 적극 가세하는 등 극일(克日)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특수성과 함께 항일독립운동 전반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지고 있다.

광양은 일제 강점기 당시 항일의병과 독립운동사에 있어 중요한 지역이다. 많은 애국선열들이 목숨을 걸고 일어나 항일 의병전쟁, 19193·1독립운동, 농민운동, 노동운동, 학생운동 등에 참여해 청춘과 삶을 바쳤다.

나라의 원수를 갚지 못하고 화액이 머리에 까지 박두했으니 얼굴에 상처를 입고 살 바에는 차라리 원수를 갚고 죽는 것이 낫지 않은가진상면 비평리(비촌마을)에 살고 있던 선비 황병학1876~1931)과 황순모(1873~1908)는 일제가 고종을 겁박해 1905년 강제로 을사조약을 체결하고 백성을 억압하는 것에 통분해 이 같은 격문을 지어 전라도와 경상도에 뿌려 인근의 포수 150여명을 모았다. ‘호남창의대장기를 내걸고 일제에 대항해 진월면 망덕전투와 일본헌병을 급습하는 등 항일운동을 펼쳐왔다.

황병학 선생은 만주와 상해 등지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일제 순사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황순모 선생은 일제에 항거하다 총탄에 맞아 숨졌다. 정부는 황병학 선생에 대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황순모 선생에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진상면 어치마을 출신인 김응백(1869~1910)선생은 황병학 의병부대에 가담해 활동했으며, 군자금을 모집하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사형당했다. 김 선생은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백운산 억불봉 아래 진상면 황죽리 생쇠골과 매봉 아래 진상면 어치리 2곳에는 황병학 의병부대가 전투에 사용하기 위해 칼과 창을 제작했던 야철로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1910년에는 일제의 강제병합에 항의해 광양읍 출신의 유생이었던 박병하(1847~1910)선생은 어찌 도적 오랑캐의 노예가 되어 섬길 수 있겠는가. 욕되게 사는 것보다 몸을 깨끗이 하여 죽는 것이 낫다며 목욕 재개하고 단식 8일 만에 순국했고, 매천 황현(1855~1910)선생은 절명시를 남기고 음독 자결했다. 황현 선생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박병하 선생은 애족장을 각각 추서 받았다.

태인동 용지마을 출신의 김상환(1909~1977)선생은 광주학생독립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유명하다. 김 선생은 광주보통고등학교 재학 중인 1926년 항일결사조직인 성진회를 조직,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렀다.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진월면 오사리 출신의 양용근(1905~1944) 목사는 일제 강점기 식민정책을 거부하는 신사참배 운동 등을 펼치다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다 옥중에서 숨졌다. 양 목사는 아직까지 훈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광양은 지역 곳곳이 항일의병지이고 항일투쟁 현장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항일운동이 벌어졌는지 관련 기념사업이나 의로운 이들의 삶과 정신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광양은 다른 지역보다 항일독립운동가가 많은 편이다.

 

정민기 의원 숭고한 업적 계승 발전위해 항일운동 지원 조례 만들 것

 

13일 광양시에 따르면 현재 광양지역 내 독립운동가는 국가등록 33명과 미등록 32명 등 모두 65명이다. 국가등록 독립유공자의 경우 2012년 기준 여수시 16, 순천시 38, 구례군 19명으로 인구수 대비 광양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독립유공자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미등록 독립유공자는 분명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오래된 과거의 사실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거나 훈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제대로 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에 대한 기념사업이나 현창사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광양시의회 정민기(중마동)의원이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 등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검토단계에 있지만 조례안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독립운동에 대한 보전과 계승을 위한 연구·전시사업, 유적지의 기념 시설물 설치와 추모사업, 교육·문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기 의원은 우리지역에는 모두 65명의 항일독립운동을 하신 선조들이 계시는데 32명은 아직 등록되지 않아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족들 역시 나이가 들어 갈수록 증명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시 차원에서 조례 제정 등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로 대대적인 조사활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 우리지역에서 일어난 항일독립운동과 관련된 사건들이 재평가되고 선양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면서 이를 계기로 광양의 항일독립운동이 역사와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되고 독립운동으로 헌신하신 분들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경남 창원시를 비롯해 부산시, 전남도, 경기도 고양시, 충남 아산시, 전북 고창군, 영암군 등 전국 14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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