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알루미늄 용해로 4기 ‘240톤’…또 말바꾼 ‘광양경제청’
광양알루미늄 용해로 4기 ‘240톤’…또 말바꾼 ‘광양경제청’
  • 광양시대뉴스
  • 승인 2019.05.15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갑섭 청장, “추가공정 절대 없다 → 용해로 60톤 2기 → 용해로 60톤 4기”
- 주민, 무책임한 행정비판…“광양경제청이 사업추진결정 주민에게 떠넘겨”
- 환경단체, 즉각 반발 ‘우려가 현실로’… “광양경제청 더 이상 믿지 못한다!”
- 업계 관계자, “용해로 240톤은 국내 두 번째 규모”

 

세풍산단에 들어설 예정인 광양알루미늄공장 용해로가 240톤(60t 4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갑섭, 이하 광양경제청)이 지난주까지 세풍주민과 언론에 설명한 120톤(60t 2기)의 두 배 규모로 지역 내 파장이 만만치 않을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청장이 지난해 12월 시민과 세풍주민을 상대로 한 두 차례 설명회에서 호일(foil)과 판재공장 외에 “절대 다른 공정은 없다”고 수차례 약속한 것을 번복하고 용해로 120톤 설치에 이어 또 다시 240톤으로 말을 바꾸자 해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환경단체, 일반시민까지 “더 이상 광양경제청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60톤 용해로 4기, 년 340일 24시간 가동

이번 광양알루미늄 용해로 240톤 설치는 지난 8일 광양경제청이 광양만녹색연합에 알루미늄 용해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당일 김 청장은 녹색연합에 광양알루미늄 공장에 들어올 예정인 120톤급 용해로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녹색연합은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광양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 용해주조라인 플랜(계획)’과 ‘경상남도 알루미늄 용해시설 공장현황(1~2종 사업장)’이라는 두 장의 문서를 전달했다.
‘광양알루미늄 용해주조라인 플랜(계획)’에 따르면 1번 라인과 2번 라인을 통해 축열식 용해로 4기가 년 340일 24시간 가동된다. 1번과 2번 라인에는 △60톤 용해로 2대 △60톤 유지로 2대 △주조기 1대가 각각 운영된다. 용해로 1대에는 4대의 버너(burner)가 따라붙는다.
김 청장도 “문서의 내용이 맞다”고 인정했다. 지난 13일, 청장집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청장은 “문서의 내용은 맞다. 다만 용해로 4기가 동시에 운영되는 것은 아니고 1번 라인(용해로 2기)이 가동되면 2번 라인은 가동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청장의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용해로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가동하지 않으면 몰라도 한 번 라인이 움직이면 용해량의 차이일 뿐 계속 돌아가게 되어있다.”며 김 청장의 설명을 반박했다. 이어 “김 청장이 인정한 이번 문서를 보더라도 용해로 2대는 예비시설이 아니라 정확히 4대가 24시간 돌아가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청장, “환경문제만 없으면 그만”…밍타이코리아 말 듣고 ‘120톤’ 주민 설명 나서

광양알루미늄 용해로가 240톤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광양경제청은 업무상 실수라고 해명했다. 김 청장은 “파악을 해봤는데 전화통화 중에 밍타이에서 밍타이코리아에 ‘2조(2라인)’라고 한 것을 ‘2대’로 잘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김 청장은 정식문서도 확인하지 않고 주민 설득에 나선 셈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김 청장 역시 말만 전해 들었다고 확인했다.
김 청장은 용해로 4기가 들어온다고 해도 환경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에게 설명하면 충분히 설득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용해로가 늘어난다고 해서 환경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기업 아니면 어떤 기업을 유치할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환경 배출량 예상치에 대해서는 밍타이 측에서 제시한 자료를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용해로가 4대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안다면 반대하는 주민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며 “광양경제청이 주민설득을 말하고 있지만 투자유치에만 매몰돼 절차나 사회적합의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청이 주민과 언론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양경제청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모 시의원 역시 “광양경제청이 시민을 가지고 논다.”는 격한 표현과 함께 “경제청 스스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단체, “광양경제청은 믿지 못할 조직”…제대로 된 자료조차 없어

환경단체도 즉각 반발했다. 지난해 주민설명회에서 김 청장에 추가공정여부를 질의했던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국장은 “당시 김 청장은 분명히 추가 공정이 없다고 말했는데 김 청장은 추가공정을 단순히 제련공정으로 이해하고 가짜뉴스로 몰아갔다.”며 “지금도 경제청 스스로 조사하거나 만든 관련 문서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나온 문서도 얼떨결에 나온 것이고 사실 확인조차 없이 주민설명에 나선 경제청에 대해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백양국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김 청장의 말바꾸기로 더 이상 광양경제청은 믿지 못할 조직”이라며 “이후에 세풍산단에 또 어떤 추가 공정이 들어올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용해로 220톤은 노벨리스 코리아 705톤(125톤 4기, 40톤 2기, 30톤 2기 , 65톤 1기)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규모다.
광양알루미늄은 2020년까지 총 3,520만 달러(약 400억 원)를 투자해 세풍산단 외국인투자 지정지역 8만2,627㎡(2만5천 평) 부지에 알루미늄 호일(foil)과 판재 생산라인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문성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